일본 작가 듀오 유클리드(Euclid)는 다양한 매체와 기술의 실험적 결합을 추구하는 작품을 통하여 개인 정체성의 혼란, 소멸, 상실, 사회에서의 소속감,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무감각함, 그로 인한 면역현상을 인터랙티브 미디어를 통해 관람객들과 소통해 왔다. 이번 전시 출품작 <지문의 연못>에서 스캔된 관람객의 지문들은 수영을 하듯 유영하며 본인의 지문을 찾지 못할 정도로 다른 지문들과 섞여 움직이다가 결국은 본인 앞으로 돌아오게 된다. 이 작품을 통하여 관람객들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표현방식, 존재감에 대한 사유와 함께 육체에서 분리된 또 다른 자아를 만나는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