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곡의 60대 후반 모습을 그린 유복본儒服本의 반신상이다. 그림 왼쪽에는 “눈과 같은 하얀 수염과 신선과 같은 풍채에서 그 외모와 덕이 풍겨 나와 누구라도 알아볼 수 있다/雪鬢霞儀外形內德 君子觀之是無不識”는 맹영광孟永光의 화상찬이 쓰여 있다. 맹영광은 중국인 화가로 1645년 소현세자를 따라 조선에 왔다가 3년여를 머물고 돌아간 바 있는데, 이때 김육 역시 그와 교유했던 것으로 보인다. 오른쪽에는 “영의정잠곡김문정공소진/領議政潛谷金文貞公小眞”이라 쓰여 있다. 『숙종실록』에는 숙종이 중국인이 그린 김육의 초상을 보고 감회를 말했다는 기록이 있는데, 이 초상을 가리키는 것으로 짐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