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조임금(재위 1724~1776년)의 연잉군(延礽君)시절인 21세 때의 초상이다. 숙종임금의 명에 따라 제작되어 잠저(潛邸)인 창의궁(彰義宮) 장보각(藏譜閣)에 모셨다가 영조 즉위 후 경희궁(慶熙宮) 태녕전(泰寧殿)을 거쳐 정조대에 선원전으로 이봉하였다. 연잉군의 초상은 일반 공신상의 형식을 따라 사모(紗帽)를 쓰고, 왕자를 상징하는 백택(白澤) 흉배가 부착된 녹색 단령포를 착용한 정장관복 차림으로 그렸다. 그러나 흉배를 금박으로 배채하고 앞에서도 금으로 화려하게 채색함으로써 신하의 초상과는 격을 달리하여 제작하였다. 생전에 직접 보고 그린 조선 왕자의 정장관복 초상으로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