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高宗(재위 1863~1907)의 아버지인 흥선대원군興宣大院君 이하응(1820~1898)의 초상이다. 화려한 금관조복金冠朝服을 차려입고 서대犀帶를 차고 상아홀을 든 모습은 조선시대 관료들이 각종 의례儀禮 때 착용했던 예복이다. 얼굴은 마치 현미경으로 피부를 관찰한 듯 잔 붓질을 반복하여 피부의 질감과 입체감을 표현하였다. 잔 붓질로 반복되는 선묘를 통해 얼굴을 그리기 때문에 이전에 선염을 가하여 입체감을 꾀한 초상화와는 다른 느낌을 준다. 1869년 화원 이한철과 유숙이 그린 이하응의 또 다른 금관조복본과 매우 흡사하여 비슷한 시기에 그려진 작품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