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 사이즈의 캔버스에 추상미술이 배제했던 형상과 일상의 소소한 경험과 단상을 담아내는 강익중의 ‘3인치 회화’는 하나로 완결되기도 하고 수백에서 수만 개까지 하나의 벽면이나 공간에 확장되기도 한다. <포타슘 펜슬>은 3인치 캔버스 700여개가 모여 하나의 큰 화면으로 제작되었으며, 각각의 작은 이미지들 위로는 굵은 필치의 산수화가 전체 화면에 걸쳐 거대하게 그려져 작품의 독특함을 더하고 있다. 삶의 흔적이 묻어나는 장난감, 문구 등 다양한 일상적 오브제들이 부착되어 있어 작가 스스로가 ‘비빔밥 문화’라 일컫는 예술과 일상, 서양적 요소와 동양적 요소가 혼재한 글로벌 시대의 혼성문화적 상황이 시각 언어로 잘 드러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