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재개발은 도시에 어떠한 기여를 할 수 있을까? 고밀도 도시의 건축은 태생적으로 공공성을 가지고 있으며, 사적 영역과 공적 영역이 상호보완적으로 작동할 때 살기 좋은 도시 환경이 만들어진다. 도쿄의 유산 기반의 도시 재생 및 개발은 공적 기여와 사적 희생에서 균형을 이루려는 시도를 보여준다. 특히 니혼바시와 마루노우치 지구는 도시 유산을 둘러싼 도심재개발 프로젝트로 자본과 역사적 가치의 공존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인센티브로 거래된 용적률 대신 대규모 실내외 공개 공지, 재난 대피 시설, 보행환경 개선 등을 마련한 도쿄의 재개발은 규모의 거대함과 여러 제도와 사회 시스템을 통한 일관된 실행 과정이 특징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니혼바시와 마루노우치의 역사적 변천 과정을 살펴보고 그 결과로 나타난 도시 환경을 지상의 3차원적 공간감을 보여주는 보이드스케이프(Voidscape) 드로잉으로 재구성한다.
면적이 아니라 거리와 높이의 비례 등 3차원적인 접근으로 바라본 공공공간은 도시 환경에 대한 유의미한 관찰점이 되며, 용적률 거래를 통한 새로운 유산 만들기, 대규모 개발, 그리고 공적 공간의 규모와 네트워크가 만들어낸 도쿄의 모습은 밀도라는 자본과 공적 가치의 공존 방법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