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의 용마루 양쪽 끝에 올리는 기와인 망새는 사악한 기운을 물리치는 벽사 와 안전을 갈구하는 염원에서 제작되지만, 장식성을 더하여 권위나 위엄을 상징하기도 한다. 고대 궁궐과 사원 건축에 망새가 본격적으로 사용된 시기는 중국의 한대漢代이며,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시대부터 제작되었다. 이 망새는 황룡사 터 강당 부근에서 발견된 조각들을 복원한 것이다. 높이가 182cm로, 워낙 커서 위아래 두 부분으로 나누어 구웠다. 몸통의 양 측면과 뒷면에는 연꽃무늬와 얼굴무늬를 별도로 만들어 번갈아 끼워 넣었다. 특히 얼굴무늬 중에는 수염을 묘사한 것도 있어 남녀를 구분하여 표현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망새는 통일신라시대의 것과 형태가 다르고, 또한 연꽃무늬의 표현으로 보아 삼국시대 신라 때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거대하면서도 적절한 비례를 갖추었고, 전면에 새겨진 문양이 정교하여 삼국시대 망새 가운데 걸작에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