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작가는 석굴암의 부처상과 함께 있는 보살과 사천왕상 조각품을 자수 작품 연작으로 제작하였다. 경덕왕대(742-765) 경주 불국사 언덕에 창건된 석굴암은 한국을 대표하는 예술품중 하나이다. 이 자수 작품의 컨셉은 석굴암의 기념비적인 화강암 조각상을 부드러운 매체인 직물에 표현하고자 하는 작가의 염원으로부터 시작 되었다. 작가는 베니스에서 조반니 바티스타 티에폴로(1696-1770)의 착시현상을 이용하여 제작한 벽화를 공부하던 중 3차원의 상을 2차원의 상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시도에 영감을 얻었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 작가는 동아시아의 가장 오래된 디자인 중 하나인 번개문 모양으로 직조된 비단천을 사용하였다. 작가는 바탕천 위에 먼저 무늬를 그리고, 회색에서 구리색으로 그라데이션 되는 긴 새틴 스티치와 실을 꼬는 혁신적인 방법으로 수놓았다. 그 결과 원래 조각상에 의해 구현된 생생한 운동감까지 완전히 살리는 표현이 가능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