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종이 세자로 있을 당시인 숙종 34년(1708)에 빈객(賓客) 민진후(閔鎭厚)가 먼길을 떠날 때 선물을 보내고 정성을 표시하면서 잘 다녀오라고 하는 내용이다. 창덕6680, 창덕6684가 각석의 전문을 이루고 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경종대왕어필
세자로 있을 때 빈객인 민진후에게 보냄
민빈객 안하
근봉
어제 경연(經筵)하는 여가에 저에게 인현왕후(仁顯王后)때의 일에 대해서 들려 주었습니다. 한밤중에도 사모하는 감정이 일어나 억제를 하지 못하였습니다. 지금 구씨(舅氏)[외삼촌]께서 만 리 길을 떠나시는 날짜가 멀지 않으니, 외가를 그리는 감회가 더욱 간절합니다. 여기 감(柑)과 낙죽(酪粥)[우유에 쌀을 넣고 쑨 죽]을 보내어 적으나마 저의 마음을 표시하고자 합니다. 이만 줄입니다. 무자년(1708) 맹동孟冬(10월) 25일. 세자. 번흠(煩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