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조는 사찰에서 물을 담거나 물을 담아 연꽃을 심는 데 사용되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대체로 장방형 또는 반원형의 형태이다. 이 석조의 윗면에는, 신라 최초의 사찰로 전해지는 흥륜사興輪寺에 있었으나 폐사廢寺된 뒤 조선시대 인조仁祖 16년(1638)에 경주 부윤府尹 이필영李必榮이 경주 읍성 안의 금학헌琴鶴軒으로 옮겨 연꽃을 심었다는 내용의 문구가 새겨져있어 그 내력을 알 수 있다. 이밖에도 이교방李敎方이라는 사람이 쓴 “二樂堂前…”으로 시작되는 칠언시七言詩도 함께 새겨져 있다. 석조의 옆면에는 주자朱子의 시구詩句에서 따온 것으로 여겨지는“天光雲影”이라는 글귀가 크게 새겨져 있다. 모두 조선시대의 글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