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에 있는 태령십청원은 조선 중기의 대학자 미수 허목(眉叟 許穆, 1595-1682)의 고택이다. 허목은 초가 마당에 십청원(十靑園)과 괴석원(怪石園)을 가꾸었는데, 십청원은 자신이 좋아하던 열 가지의 늘 푸른 나무를 심어 가꾼 것을 말하고, 괴석원은 인근에서 기이하게 생긴 돌을 모아 꾸민 것을 말하는 것이다. 그의 나이 84세가 되던 해에 집이 불타자 숙종 임금이 새로운 집을 지어 주었는데, 이를 은거당(恩居當)이라고 불렀다. 허목은 양천 허씨의 대표적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이기 때문에 소치 허련이 태령십청원을 찾아가 그린 것으로 생각된다. 허련의 그림 가운데 드문 실경산수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