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열 번의 총성>은 6채널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채널마다 1명의 무용수가 등장한다. 안정주(安正柱, 1979- )는 전쟁 영화의 클라이맥스에 나오는 10발의 총성을 모은 후, 무용수 6명(남자 3명, 여자 3명)에게 10발의 총성에 맞춰 죽음의 순간을 안무로 표현해 달라고 주문하였다. 작가는 무용수가 총 10발을 맞고 죽는 장면을 한 테이크로 찍었다. 이어서 같은 장면을 10번씩 반복해서 촬영하였다. 그리고 첫 번째 테이크에서 1번 총성을 맞는 장면을 사용하고, 두 번째 테이크에서 2번 총성 맞는 장면을 사용하였다. 이런 방식으로 10발의 총성을 모두 다른 테이크에서 가져왔다.(가장 잘 찍은 장면을 사용한 것이 아님)
그렇게 편집한 영상에서 무용수가 10발을 맞고 쓰러지면, 영상은 ‘되감기(rewind)’되어 무용수들이 다시 일어서게 된다. 작가는 이데올로기나 권력의 다툼에 의해 희생된 개인을 되살리고자 이와 같은 방식을 사용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