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강렬한 랜드마크는 자체의 형태보다 시민들의 활용을 통해 파급력이 확산하기도 한다. 세비야의 엔카르나시온 광장에 메트로폴 파라솔이 들어선 지 11년이 지난 지금, 이 랜드마크는 레저, 스포츠, 종교, 소셜 미디어, 음악과 마케팅, 정치 등 전방위적으로 활용, 소비되고 있다.
구시가지의 중심부를 다양한 도시 활동을 위한 복합적인 장소로 재탄생시킨 이 목재 구조물의 이미지는 이제 고양이 사료 광고에서도 그 이미지를 찾아볼 수 있을 정도다. 유르겐 마이어 앤 파트너는 메르토폴 파라솔이 어떻게 도시의 사회적 잠재력과 도시 활동을 활성화하고 있는지, 또 어떻게 도시의 상징성을 획득하고 친근한 배경으로 소비되고 있는지, 다양한 이미지와 영상을 수집해 펼쳐낸다. 이는 도시의 공공공간을 조성할 때 그 안에서 펼쳐질 시민들의 활동을 어떻게 끌어내야 하느냐는 점에서 랜드마크의 역할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