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피는 중국 청대의 여자 예복용 조끼이다. 청대 관료의 아내는 가슴에 남편의 계급을 나타내는 흉배를 달아 자신의 위치를 표시하였다. 존 리스는 이러한 하피의 형태를 본 떠 태피스트리로 재탄생시켰다. 실의 질감과 광택를 이용한 태피스트리는 바구니를 짜듯 엮어서 하피의 형태를 재해석하였다. 퀼트작가 김미식은 하피의 원형에 우리나라 옛 한복감을 이용하여 퀼팅하였다. 지금은 나오지 않는 한복감의 조각조각을 이어붙여 중국 옷의 형태에 우리의 옛 기억을 색조각보의 형태로 표현하고 있다.
좌: 김미식, <과거로의 여행>, 2014
중: 하피, 중국 청대 19세기
우: 존 에릭 리스, <pri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