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에 사용했던 전으로 윗면에는 화려한 보상화무늬를, 좁은 옆면에 역동적인 용을 배치하였다. 윗면의 문양은 중앙에 연판, 그 바깥쪽에는 큼직한 보상화무늬를 두고 다시 그 바깥에는 돋을선으로 경계를 지워 당초무늬를 시문하였다. 옆면의 용무늬는 몸통이 심하게 틀어져 역동감을 주며, 그 주위에는 구름무늬를 적절히 배치하여 완벽한 균제감을 느낄 수 있다. 일반적으로 고대 건물 주위의 바닥에는 무늬가 없는 전을 깔았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황룡사를 비롯한 성전사원成典寺院의 법당 주변에는 용무늬 전으로 장식하였을 가능성이 있다. 발굴조사 결과, 황룡사 터에서는 보상화·용무늬 전이 출토된 반면, 안압지에서는 두 마리의 사슴이 있는 쌍록보상화무늬전[雙鹿寶相華文塼]이 출토되어 무늬에서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통일신라시대의 전은 7세기 후반경이 되면 구도가 완벽하고 정제감을 이루는 전성기가 되는데, 이 전塼의 제작연대도 이와 비슷할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