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의 도시화는 사방으로 확산되는 형태를 띠었지만, 사실 겉보기만큼 무질서하지는 않다. 다른 북미 도시들이 그렇듯, (역주:영국의) 식민지 시기에 토론토에 형성된 반듯한 격자 구조가 무한하고 무정형적으로 확장되는 듯한 도시를 탄생시켰다. 개인 소유의 목적성 있는 낮은 건물들로 형성된 2차 대전 이후 토론토의 교외 지역이‘무질서하게 뻗어나간’ 것처럼 보이는 반면, 토론토 주변지역은 (역주: 반듯한 격자 구조에 바탕을 둔) 식민지 시대 개인 부동산 소유 시스템의 논리에서 벗어나 사람의 형상을 한(figural) 도로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 균형 잡힌 도로들은 격자 모양의 도시를 가로질러, 고립된 것처럼 보였을지도 모르는 작은 도시 구역들을 한데 묶어준다. 토론토의 ‘수퍼 스트리트’)는 북미 여러 도시 교외 지역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개인 토지 소유 문화 속에서 집합성을 창조해내는 곳이다. 본 작품은 토론토와 그 주변 지역을 담은 커다란 이미지를 통해 ‘수퍼 스트리트’와 식민지 시대에 형성된 격자형 구조 사이의 관계를 부각시킨다. 아울러, 사람 형상을 한 토론토 도로의 캐리커처를 표현한 여러 개의 인형을 비롯해, 도시의 확산에 따라 확장되는 개인의 공간 안에서 집합성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사진, 도표, 설계 계획안이 수록된 서적도 전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