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大智度論)은 용수(龍樹)가 반야사상(般若思想)을 기본으로 하여 원시불교(原始佛敎)·부파불교(部派佛敎) 및 고대 인도사상·전설·역사 등을 인용하여 A.D.200년경 저술한 것으로, 이를 후한대(後漢代) 구마라습(鳩摩羅什)이 한역(漢譯)한 것이다. 이 사경은 대지도론 100권중 28권에 해당하는 것으로 권수(卷首) 6장이 결실되었고, 현재 13장만이 남아 있으며 1면 6행 17자씩 절첩(折帖)되어 있다. 권미제(卷尾題) 아래에 「건팔(建八)」이라는 기록으로 보아 대장경으로 사성(寫成)된 것임을 알 수 있다. 기림사(祇林寺)의 사경과 비교해보면, 지질(紙質)·서체(書體) 등 사경의 전체적인 품격이 같아 동일 시기에 은자사경원(銀字寫經院)에서 제작한 은자대장경(銀字大藏經)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