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경기장

도시가 끊임없이 진화하면서, 경기장은 거대한 집합공간이 형태화된 도시적 오브제와 같아진다. ‘경기장(stadium)’이라는 단어는 계단 15단의 거리를 가리키는 고대 단어에서 유래하였다. 이후에는 경주 시합이 개최되는 장소를 의미하게 되었고, 오늘날에는 여러 행사가 가능한 다목적 장소가 되었다. 우리는 이렇게 긴 역사를 지닌 장소를 통해 스포츠 경기의 진화 과정과 스포츠 경기와 도시 간의 관계를 연구하고자 한다. 경기장은 구조상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 본 프로젝트는 개방적이고 어느 정도 집합공간의 성격을 갖는 광장을 통해 경기장과 도시의 상호작용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여러 스포츠 종목이 공존하는 경기장은 스포츠가 진화하는 장(場)의 역할을 하여 공간의 역할이 강화되는 결과를 낳는다. 대형 건축물들은 공간을 자유롭게 한다. 다양한 용도를 지니며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capable spaces)은 넓은 면적을 포괄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경기장은 도시의 일부 공간을 차지하여 경기장 안쪽에 텅 빈 도시 공간을 새롭게 만들어 낸다고 할 수 있다. 도시의 일부인 동시에, 직관적이고 복합적인 공간의 특성을 강화하는 도구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의 경기장들은 도심의 중심에서 멀어져 점점 교외로 향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경기장의 위치와 도시적 상황에 대한 의문을 다시 던지게 된다. 대규모의 바닥 면적을 차지하는 경기장은 도시의 중심을 벗어 났지만, 경기장 내부적으로는 또 다른 도시를 형성하고 있는 이중성을 띄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