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황사모전석탑은 선덕여왕 3년634에 안산암을 벽돌모양으로 만들어 쌓은 석탑으로 신라 초기 석탑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현재 3층으로 복원되었지만 석탑의 전체적인 비례와 주변에 확인된 벽돌모양 석재의 양으로 볼 때 원래는 9층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석함은 1915년 분황사 모전석탑을 해체·수리할 때 2층과 3층 탑신 사이에서 발견되었다. 화강암으로 만든 석함 뚜껑의 크기는 가로 세로 각각 63cm이며, 몸체는 자연석을 다듬어 내부에 사각형의 공간을 마련하고 사리합을 비롯한 각종 공양품을 넣었다. 몸체 바닥 한쪽에는 빗물이 들어갈 경우에 대비하여 배수구排水口를 뚫어 놓았으며, 뚜껑과 몸체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하여 몸체에 돌기를 마련하였다. 석함 안에는 건립 당시의 것으로 추정되는 녹색 유리제 사리병 조각과 고려시대에 탑을 수리할 때 넣은 것으로 보이는 은합이 있었으며, 이 은합 속에는 사리가 비단에 싸인 채 들어있었다. 함께 넣은 공양품으로는 정확한 쓰임새를 알 수 없는 금동제 장식조각, 바늘통, 가위, 향유병, 금바늘과 은바늘, 조개, 여러가지 옥, 상평오수전과 숭녕중보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