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제조창에서 '문화제조창 C'로

청주 옛 연초제조창의 역사적 순간들과 문화적 공간으로 재탄생하기까지의 이야기

청주공예비엔날레청주공예비엔날레

1940년대 지어져 근현대 역사유물로 불리며 65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청주 옛 연초제조창은 2011년 청주공예비엔날레 개최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비엔날레의 개최장소로 사용되어오고 있다. 3천여명의 근로자들이 담배를 생산했던 곳으로 당시 한국에서 가장 큰 담배공장이었다. 3만 여평의 부지에 4만 여평의 건축공간을 차지하고 있으며, 생산공장과 원료공장, 창고 등 3개의 섹션으로 운영되었고, 일년에 200억 개비의 담배를 생산하여 청주시민들의 삶과 희망의 공간이었다. 산업화에 밀려 2004년 가동이 중단되었고, 더 이상 담배는 생산하지 않지만 공예비엔날레를 통해 문화를 생산하고, 문화를 수출하며, 문화로 지구촌이 하나되는 첫 출발의 장소가 되었다.

연초제조창의 탄생청주공예비엔날레

옛 연초제조창의 탄생

준공식 및 현판식청주공예비엔날레

청주연초제조창은 1945년부터 잎담배를 수납하는 공장단지로 시작했다. 동부창고, 재건조장, 연초제조창 순으로 지어졌는데, 재건조장 준공식에는 당시 대통령이었던 박정희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둘러보고 갔다. 그만큼 청주연초제조창은 대한민국 재정수입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60년대 임직원 기념사진청주공예비엔날레

연초제조창 건립 당시에는 석탄으로 제조창의 난방, 건조 등을 관리했다. 사진 자료에서 석탄 보관창고, 석탄 보일러 굴뚝을 볼 수 있다.

담뱃잎 제조 작업청주공예비엔날레

담뱃잎에서 잎맥을 제거하는 과정. 당시 담뱃잎에 잎맥을 함께 넣어 딱딱하고 뾰족한 잎맥 때문에 담배에서 끝빠짐(담뱃잎이 빠지는 현상)이 있고 담배에 구멍이 나는 경우가 많아, 품질에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잎맥을 제거하여 담배의 품질을 향상시켰지만, 실제 담뱃잎의 잎맥이 담배의 맛을 더 좋게 해 주기 때문에 좀 더 이후에는 잎맥을 다시 넣게 되었다.

전국담배만들기대회1청주공예비엔날레

당시 담배를 만드는 작업은 현재와는 달리 대부분 수작업이었기 때문에 높은 생산율을 위해 빠른 손놀림을 필요로 했다.

전국담배만들기대회2청주공예비엔날레

숙련공들의 생산의욕 증진을 위한 전국담배만들기대회에서 청주연초제조창이 1등을 하여 전매청에서 대회에 참가한 청주연초제조창 근로자들에게 포상휴가를 주기도 하였다.

청주연초제조창 내부청주공예비엔날레

담배 생산 자동화가 이루어 진 후에는 생산직을 채용하지 않았지만, 초창기 연초제조창에는 제조과가 있었고 많은 남, 여 직원들이 대부분 수작업을 했었다.

50년대 추정 포장부 양절 권련 수작업 모습청주공예비엔날레

1950년대 청주연초제조창에서는 필터 없이 종이로 말아놓은 담배인 양절 궐련을 생산하였다.

60년대 중년식 기계, 양절담배 수작업장청주공예비엔날레

가운데 사진은 양절담배 수작업장으로 사람 머리 위로 보이는 통은 포갑지 보급통이고, 사람 오른쪽에 담배 수납통이 있다.

왼쪽과 오른쪽 사진은 권련에서 담배를 만드는 기계가 있는 사진이다.

두 사진은 중년식 권련 기계이다.

60년대 양절 권련 포장부청주공예비엔날레

담배 포갑지에 풀칠하여 포장까지 마무리가 되면 중간 중간 서있는 제품 이송 작업자들이 이송을 담당한다.

50년대 양절권련 출하 모습청주공예비엔날레

청주연초제조창에서 생산된 담배는 경성 전매국 을지로창으로 옮겨져 전국에 납품되었다.

40년대 근로자들의 모습청주공예비엔날레

아침 조회시간에 직원들이 체조를 하는 모습

건강검진하는 모습

조회하는 여공들

제2장 옛 연초제조창의 중흥기청주공예비엔날레

옛 연초제조창의 중흥기

1970년대 후반부터 대한민국은 산업화의 중흥을 맞이했고, 당시 옛 연초제조창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대표적으로 자동화 시스템이 구축되었는데, 남색 정장을 입은 당시 청주연초제조창 청장이 현장방문을 이끌고 있는 모습이다.

80년대 여공들 기념사진청주공예비엔날레

시대를 반영하 듯, 작업복도 한복에서 현대식 복장으로 바뀐 것을 볼 수 있다.

1989년 9월 16일 기계설치 고사청주공예비엔날레

기계 설치 후 고사를 치르는 사진으로 추정.

1989년 9월 16일 기계설치 기념사진청주공예비엔날레

고사를 마치고 다과회를 하며 기념사진을 찍은 것으로 추정.

제3장 제조창에 불어온 새 바람청주공예비엔날레

제조창에 불어온 새 바람

1999년에 잎담배 원료 공장이 폐쇄된 이후, 2002년 문화체육관광부와 청주시가 공장 건물 중 일부 원료 공장(재건조장) 부지를 매입 후 문화산업단지로 다시 활용하게 되었다. 2010년에는 청주연초제조창이 폐창되면서 12월에 청주시에서 청주연초제조창을 매입하게 된다. 이어, 2011년, 2013년에 청주공예비엔날레를 개최하며 이 옛 청주연초제조창은 발전가능성이 높은 건물이 되었다. 2011년부터 시작된 옛 연초제조창과 청주공예비엔날레의 만남에 대해서 살펴본다.

청주공예비엔날레의 등장 청주공예비엔날레의 등장청주공예비엔날레

1999년에 제1회로 첫걸음을 뗀 청주공예비엔날레는 옛 연초제조창과 만나기 전 청주 예술의 전당에서 진행이 되었다. 제1회 '조화의 손'이라는 주제로 시작을 하였고, 2년을 주기로 매회마다 청주시 공예발전에 많은 기여를 해오고 있었다. 2001년 '자연의 숨결' (제2회), 2003년 '쓰임' (제3회), 2005년 '유혹' (제4회) 2007년, '창조적 진화' (제5회), 2009년 '만남을 찾아서' (제6회) 2년 마다 청주 시민들과의 조응을 더하며 성공적인 공예축제로 빛을 발하면서 드디어 2011년, 옛 청주 연초제조창과의 만남이 성사되었다.

2011, 청주공예비엔날레 2011, 청주공예비엔날레청주공예비엔날레

2011년, 옛 연초제조창과 청주공예비엔날레가 공식적으로 만났다. 2011년 제 7회 청주공예비엔날레는 이곳에서 '유용지물'이라는 주제로 함께했다. 세계 60개국에서 3천 2백여 작가들이 참여했고, 수준 높은 공예 디자인 작품을 전시했다. 근현대 산업의 요람이었던 옛 연초제조창을 활용한 국내 첫 아트팩토리형 비엔날레라는 새로운 역사를 깊이 새겼다. 이때 부터 세계 각국의 문화예술전문가들로 부터 '공예분야의 베니스 비엔날레'라는 극찬을 받는 비엔날레로 거듭났다.

2013, 청주공예비엔날레 2013, 청주공예비엔날레청주공예비엔날레

2013년 제 8회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는 '익숙함 그리고 새로움'이라는 주제를 내걸었다. 낡고 버려졌던 담배공장에 청주공예비엔날레가 담겨지면서 다시금 새로운 막을 열었다. 공예 전 분야는 물론 순수미술을 포함한 미술의 모든 세계를 섭렵한 2013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를 통해 청주시도 문화 예술의 도시로 거듭났다. 익숙함 그리고 새로움이라는 주제와 적합하게 청주시에서의 버려졌지만 익숙했던 낡은 담배공장의 제2막이 열리며 새로움을 새기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2015, 청주공예비엔날레 2015, 청주공예비엔날레청주공예비엔날레

2015년에는 '확장과 공존'이라는 주제가 선정되었고 어느덧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는 어느덧 제9회를 맞이하게 된다. 2015년에도 옛 연초제조창이 축제장으로 활용되면서 그 가치가 무한하다는 점을 입증한 해로 인식되었다. 향후에도 공예비엔날레 행사가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개최되기 위해 당시와 같은 행사장을 보장받으려 많은 노력을 기울인 바 있다. 따라서 이때부터 비엔날레만의 공예클러스터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었기에, 여기서 부터, 이후 2019년에 옛 연초제조창이 '문화제조창C'로 탈바꿈하는 근원적인 발돋움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2017, 청주공예비엔날레 2017, 청주공예비엔날레청주공예비엔날레

'품다' 라는 주제로 개최된 2017 제 10회 청주공예비엔날레는, '공예도시 청주' 라는 타이틀을 얻기 위해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했다. 청주공예비엔날레를 땅속 깊이 자리매김하려는 무한한 노력으로, 결국 공예클러스터 조성이 본격화되었다. 2017년은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에서 완전히 새로운 공예클러스터의 구축화를 선보이기 위한 마지막 발돋움 역할을 했다.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청주공예비엔날레

문화제조창의 탄생과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

2017 청주공예비엔날레 종료 후 본격적으로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간 연초제조창은 2019년 10월 6일을 기점으로 완벽하게 재탄생하였다. 모든것이 새롭게 바뀌었지만 옛 연초제조창 고유의 내부 기둥은 그대로 유지하는 등 그 역사성과 상징성을 유지한 채 문화를 만드는 '문화제조창'으로 새롭게 발돋움 하였다.

문화제조창의 탄생과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 문화제조창의 탄생과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청주공예비엔날레

2019년 10월 7일, 문화제조창 광장에서 청주공예비엔날레의 개막을 축하하기 위해 방문한 영부인 김정숙 여사의 격려말씀을 시작으로 축하공연, 청주국제공예공모전 시상식, 미디어 파사드 시연이 진행되었고, 한범덕 조직위원장의 개막 선언으로 개막식을 마치고, 10월 8일 1호 입장객 환영행사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41일간의 대장정을 시작하였다.

참여: 모든 표현 수단
일부 스토리는 독립적인 제3자가 작성한 것으로 아래의 콘텐츠 제공 기관의 견해를 대변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Google 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