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는 배재고등보통학교의 교지로 학생회 배재학생청년회에서 학생들의 문학 작품, 논설, 학교 소식 및 현황 보고 등을 담은 잡지로 당시 학생들의 현실 인식과 사회적 소명의식을 보여주고 있다. '배재' 제 2호에는 소월이 번역한 단편소설 '떠도라가는 계집'을 비롯하여 '달밤', '깊고 깊은 언약', '오시는 눈', '접동', '길손', '봄바람', '비단안개' 등 소월의 시 7편이 실려 있다. 이 시기 김소월은 서구의 문학작품을 번역하는 작업과 함께, 자연을 소재로 하는 작품을 많이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