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에서 편의점은 24시간 편리하게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공간 이상의 상징을 가진다. 전통적 소매업의 쇠퇴 및 현대식 유통채널의 확산과 함께 편의점은 매우 빠른 속도로 한국 사회에 자리 잡게 되었다. 어떤이는 편의점을 한국 사회의 암울한 소우주이자 을의 공간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홍승혜는 2017년 광주디자인비엔날레에서, 이제 우리에게 불가피한 공간으로 자리 잡은 편의점의 자본주의적 짙은 음영을 걷어내고 예술과 디자인의 언어를 결합한 다소 유희적이고 낙관적인 설치 작업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