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하는 팬터그래프>(2016)는 일반 스케일의 드로잉 작업을 원격 캔버스 표면 위에 가변적 스케일과 미적인 감각으로 재현하는 응용 기술입니다. 캔버스 앞을 날아다니는 쿼드로터는(4익드론) 매직마커가 고정되어 있어 원거리에서 드로잉하는 사람의 손 동작에 반응하여 ‘표현의 도구’로 캔버스에 그림을 그립니다.
작품은 인간이 벗어날 수 없는 공간과 물리적 제약을 기계 언어에 의해 움직이는 비행물체를 통해 벗어나려는 새로운 발상을 구현합니다. 공간적 제약 없이 프로그래밍을 토대로 구현되는 움직임은 실시간으로 미학적 왜곡을 보여주기도 하며 창의적 작업을 위한 움직임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합니다.
이상원은 물리적인 영역과 디지털의 영역, 인간과 기계의 조합을 탐구하며 현실과 인체에 대한 색다른 발상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작가는 최근 인간의 물리적 신체와 전산처리 능력이 담긴 기계적인 틀의 조합에 집중하며 인간은 단순한 유전적 부분의 합을 초월함을 보여주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