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헌은 1980년대부터 광고, 포스터, 텔레비전의 형식을 차용하여 대중문화와 사회에 대한 비판적 작업을 위트있게 풀어왔다. ‹이상한 풍경›(1999)은 분단의 상징인 비무장지대에 각각 남과 북의 국기가 게양된, 타자화 된 풍경을 그린 작품이다. 김정헌은 이 작품 위에 만화에 나오는 의성어, 의태어를 콜라주 하여 풍경을 더욱 괴이하게 만든다. 우리의 일상과는 먼 아주 낯선 풍경이다. 적대적인 남과 북의 대치를 알 수 없는 음울한 공기가 휩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