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유연은 일상에서 만난 사람과 풍경을 직접 찍은 사진, 보도 사진을 이용하여 작업하면서 세상의 상처를 작품 속에 담아 왔다. 그것은 생소하지만 쓸쓸한 장면이자 소외된 사람들의 모습이었다. 그러므로 애정과 연민이 교차하는 그 그림들은 작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과 맞닿을 수밖에 없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애드벌룬›(2017)에서, 작가는 ‘긴 그림자를 쫓았던 밤들이 있었다’라는 발화를 활용하여 우리의 공통 경험을 진술한다. 화면의 바닥에 자리한 사람들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는 명확히 보이지 않으며, 애드벌룬도 과거처럼 혹은 미래처럼 동떨어져 있다. 이는 우리가 앞으로 나아간다고 믿었지만, 어떤 불안이나 두려움도 함께 있던 상황을 은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