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알고 있을까? 들러 본적 있을까? 기억하고 있을까? 들어본 적 있을까?” 비슷한 운율의 네 문장으로 이뤄진 이 노랫말을 다양한 목소리의 사람들이 부르고 있다. 수많은 예술 축제가 기념비적인 대형 조형물과 시각 설치들로 채워지는 현실에서 좀 더 지역 커뮤니티와 호흡할 수 있는 작품을 구상하던 중 우메다 테츠야는 소리로 된 조각 작품을 기획하게 되었다. <일과 후>의 익숙한 멜로디는 엔리오 모리코네의 ‘Here’s to you’의 화성을 카피한 것이다. 마치 구전 동요와 같은 느낌의 돌림노래는 오랫동안 우리가 잊고 있던 옛 전설을 얘기하는 듯 소리 속에 숨겨진 어떤 이야기를 꿈꾸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