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진경산수의 대가 겸재 정선(1676-1759)이 숙종 45년(1719)인 기해 10월 8일 밤에 그린 그림 7폭을 한데 모으고 담헌 이하곤(1677-1724)이 쓴 서문과 발문 각 1폭을 앞뒤로 붙여서 꾸며낸 화첩이다. '사계산수화첩'인데 4폭이 아닌 7폭이 된 것은 가을 경치인 <소림모정>이 2폭이고, <계관진와>와 <국화용서>인 화훼초충도 2폭이 추가되었기 때문이다. 그림의 순서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서문과 발문을 제외하고 가을의 경치를 담은 <소림모정>, 여름을 그린 <관산누각>, 겨울을 그린 <강산설제>, 또 한 폭의 가을 경치인 <소림모정>, 맨드라미 꽃과 벌 한마리 그리고 개구리를 담은 <계관진화>- 괴석과 흰색 국화를 담은 <국화용서>- 마지막으로 여름의 풍경을 담은 <호림한거> 순이다. 이 화첩은 정선이 남종화법을 배우고 있을 때 그린 것으로 그의 그림 양식의 변화가 뚜렷이 보이는 작품이다. 서문에는 정선이 44세 되던 해인 1719년에 이 화첩이 완성되었다고 확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