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신(1923-1995)은 일본에서 태어나 마산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16세에 일본 동경미술학교에 입학하여 서양화과를 졸업했고, 귀국 후 국내에서 10여 차례의 회화 및 조각 개인전을 개최했다. 유화로 작업을 시작한 문신은 그 후 1961년 프랑스로 건너가 추상회화와 조각에 몰두하였고, ‘절대대칭’이라는 균제미를 바탕으로 흑단과 브론즈, 스테인리스 조각가로서의 명성을 얻어 프랑스, 독일, 스위스, 이란 등지에서 전시를 열었다. 그는 1980년 귀국한 뒤에도 활발하게 전시활동을 펼쳤으며, 프랑스 예술문화 영주장과 제11회 대한민국 문화부분 세종문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개미(후루미)>(1960년대 후반)는 그의 초기작품으로 흑단을 이용하여 매우 견고한 느낌을 준다. 그것은 재료자체가 주는 질료적 속성에서만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확고한 자기 세계에 대한 신뢰와 여기에 상응되는 조형적 탄력에서 오는 것이다. 특히 이 작품은 그가 확실하게 대칭적인 균제미를 자신의 조형언어로서 획득하기 이전 작업으로, 전통적인 조각의 동세와 균형 등을 염두에 두면서도 새로운 조각의 형태를 창조하고자 실험하던 시기에 제작되었다. 모더니스트(Modernist)로서의 면모와 추상조각의 동적인 의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는 중요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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