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약한 오브제들이 서로 연결되어 강한 공간으로 표상된다. 작품 ‘An Ju’는 일본에서 지진으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주로 사용되는 헤어 스카프의 천을 사용하여 만들어졌다. 작가는 벽돌과 같이 딱딱하고 무거운 느낌을 주는 일반적인 건축재료에서 벗어나 유연하며 가변성을 보여주는 매체로 천을 사용하였다. 사람들의 생활방식은 나날이 변해가지만, 이미 지어진 건물들은 더 이상 변하지 않는다. 이처럼 작가는 오늘날을 대변하는 무거운 건물 양식과 구조에서 벗어나 미래의 건물들은 사람들의 생활방식에 의해 변화되고 지어질 수 있다는 것을 ‘An Ju’를 통해 보여주고자 한다. 단순한 건축물에서 벗어나 ‘An Ju’와 같은 미래를 위한 건축을 통하여 변해가는 세상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가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