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국중회화의 명수라고 평가받는 화원 안건영이 그린 것으로 전해진다. 원형, 방형, 선형 등 여러 화면 형식에 산수, 화조, 화훼, 사군자, 어해 등 다양한 주제를 그린 백납병이다. 대개 백납병을 제작할 때는 그림을 병풍에 붙이는 방식을 취하지만 이 작품은 병풍의 화면 위에 윤곽으로 화면을 구성하고 직접 그렸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청대 사왕화풍 산수화와 명청대의 화려한 채색을 가한 절지화조화 계열이 확인되는 등 당시 조선과 청의 회화교류가 확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