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남성의 쓰개이며, 대오리로 만들었다. 모정은 둥글고 양태가 달렸다.
햇빛을 가려주는 모자라는 뜻에서 평양자(平凉子), 평양립(平凉笠), 폐양립(蔽
陽笠), 폐양자(蔽陽子)라고도 한다. 패랭이는 고려시대부터 사용된 것으로, 입
(笠) 중에서 그 역사가 가장 오래된 것이다. 흑립도 패랭이에서 유래된 것으로 패
랭이의 모정이 평평해지고 테가 넓어진 것이 흑립이다. 패랭이는 역졸(驛卒), 보
부상, 백정 등도 착용했으며, 특히 보부상은 양태 위에 목화송이를 달아 신분을
나타냈다. 또 상중(喪中)인 사인(士人)이 담제(詭祭) 때나 외출할 때 방립(方笠)
대신 사용하면서 상모(喪帽)로서도 착용하였다. 그 후 서양의 중절모가 도입되
면서 패랭이는 비 오는 날에 사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