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봄, MIT ‘집합의 건축’ 스튜디오는 하나의 가정을 해 보았다. 베오그라드가 사회주의 도시였던 시절의 건축과 정치적 역사에 관한 이야기를 새롭게 쓰고, 도시와 건축의 대안을 그 시대의 유산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입장에서 제시한다면 어떨까? 이 결실을 맺어진다면 한때 냉전으로 대립했던 서유럽과 동유럽에 의미 있는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는 것이 우리의 결론이었다.
우리는 ‘집합의 건축’ 스튜디오에서 20세기 후반의 구 유고슬라비아, 그 중에서도 수도였던 베오그라드 건축에서 엿볼 수 있었던 공동의 이익, 집합의 이익의 개념적 기반인 두 가지 핵심 요소를 연구했다. 첫째로는, 주거에 대한 권리를 강조하는 공공의 이익을 위한 도시 및 건축적인 공간의 개념과 구축에 대한 것이고, 둘째로는 자율관리 집단, 즉 ‘공동 저작’이라는 개념을 구상하고 이를 자율관리 건축사업을 통해 실현해냈다는 점이다.
집합 건축 스튜디오의 프로젝트 베오그라드를 위한 과거회귀-유토피아적 대안은 지금껏 그랬듯 앞으로도 세 가지 단계로 발전되어 전시될 예정이다. 1 단계에서는 ‘자율관리의 논리적 근거와 미학적 성과를 통해 도출되는 공동성 추구를 위한 일련의 1:1 행동과 이를 위한 ‘도구’를 제시하고, 2단계에서는 다뉴브와 사바, 두 개의 강이 만나는 베오그라드의 신흥 지역 뉴 베오그라드 공원을 놓고 벌어지는 경쟁을 보여줄 것이다. 마지막 3단계에서는 ‘베오그라드를 위한 자발적인 주거 대안’을 제시할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단계 별 자료와 함께 본 스튜디오의 집단 작업에 사용된 ‘결정을 돕는 주사위’, ‘집합적 기록’, ‘가족 앨범’ 등과 같은 주요 ‘도구’들이 전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