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사람들은 마을 입구나 길가에 사람의 얼굴을 한 벅수(전라도와 경상도에서 장승을 부르는 명칭)가 서 있으면, 전염병을 옮기는 역신이나 잡귀들이 겁을 먹고 마을로 들어오지 못 한다고 믿었다. 또, 재화를 막고 복을 가져다주는 신비스러운 힘이 있다고 여겨 마을의 벅수에게 갖가지 크고 작은 소원을 정성스레 빌었다.
虎(호)를 새긴 벅수
조선시대, 해마다 심해지는 두창(痘瘡)으로 인한 인명피해를 막기 위하여 민간에서는 벅수의 영험에 대한 신앙이 깊게 자리 잡게 되었다. 이 벅수에 새겨져있는 호랑이 虎자에는 건강을 지켜달라는 마을 사람들의 바람이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