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를 본떠서 만든 주자注子로 국은 이양선 박사 기증품이다. 가늘고 긴 목을 수직으로 꼿꼿이 세우고, 머리에는 벼슬과 같은 깃을 크게 강조하여 표현하였으며, 배아래 부분에는 굽다리가 부착되어 있다. 몸통 속은 비어 있으며, 등과 꼬리 부분에는 액체를 담고 따를 수 있는 구멍이 있다. 새 모양 주자는 3세기대 낙동강 동쪽지역에서 주로 확인되며 대부분 한 쌍씩 출토된다.『삼국지三國志』위서동이전魏書東夷傳 변진조弁辰條에는“大鳥羽途死, 其意欲使死者飛揚”이라 기록되어 있다. 이는 당시 사람들은 죽은 이가 하늘나라로 가기를 바라고, 새가 죽은 사람의 영혼을 저승으로 인도하는 영매靈媒 역할을 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던 것을 보여준다. 따라서 새 모양 주자는 이러한 믿음에 기초하여 매장의례에 사용하고 무덤에 부장한 특수 용기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