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에 착용한 흑칠을 한 갓이다. 대오리나 말총으로 대우와 양태를 짜고 포나 베로 싼 다음 검은 칠을
하였다. 흑립은 대우와 양태를 싸는 재료에 따라 명칭이 달랐다. 말총으로 싼 것은 마미립(馬尾笠), 돼지털
로 싼 것은 저모립(猪毛笠), 세죽사(細竹絲)로 싼 것은 죽사립(竹絲笠) 혹은 진사립(眞絲笠), 죽사립을 옷감
으로 싼 것은 포립(布笠)이라 하였다. 평양자, 초립을 거쳐 조선시대에 정착된 흑립은 양반 계층의 전유물
로, 대체로 모정이 높고 양태가 넓은 것이 특징이었다. 그러나 흥선대원군 섭정 이후 의관제도의 간소화로
모정이 낮아지고 양태도 좁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