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지에서는 실제 생활에 사용된 청동제 대접, 접시, 숟가락 등이 출토되었다. 통일신라시대에 만들어진 일상생활 용기가 많지 않으므로, 월지에서 출토된 이러한 그릇들은 매우 중요하다. 이것은 보주寶珠 모양의 꼭지가 달린 뚜껑과 대접이 한 벌을 이룬 청동 그릇이다. 대접에는 끝이 밖으로 벌어진 높이 1센티미터 정도의 굽이 붙어있다. 뚜껑은 대접과 맞물릴 수 있도록 끝이 안쪽으로 조금 들어갔다. 뚜껑의 안쪽과 대접의 바깥쪽 바닥에 두 그릇이 한 벌임을 알 수 있도록‘仇’자를 새겼다. 이 대접과 비슷한 모양의 다른 대접에는 글씨가 없어, 특별히 뚜껑이 있는 이 그릇에만 글씨를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