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소수서원이 있는 경북 영주 숙수사터宿水寺址에서 1953년 발견된 25구의 불상 가운데 하나다. 불신과 대좌를 하나로 주조하였으며, 도금도 비교적 잘 남아 있다. 민머리에 육계가 솟아 있고, 눈은 지그시 감고 입가에는 은은한 미소를 머금었다. 목은 긴 편이다. 법의는 양 어깨를 덮은 통견 형식으로 옷주름은 가슴 앞에서 U자형으로 흘러내려 계단식의 타원형을 이루고 있는데, 한쪽으로 약간 쏠리게 하여 변화를 주었다. 손모양은 오른손바닥을 보이게 올린 시무외인과 왼손바닥을 보이게 내린 여원인을 하였다. 삼국시대의 불상은 대부분 손이 강조되는데 반해, 이 불상은 신체비례에 맞게 적절한 크기로 만들었다. 대좌에는 연꽃을 새겼는데, 꽃잎 끝이 날카롭게 반전되어 있다. 신체비례와 법의, 대좌 형식에서 6세기 후반 중국 북조에서 유행하던 여래입상의 영향을 수용하여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조형미가 우수한 편으로, 신라 초기 불교조각의 모습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