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평대군은 조선 초기 왕족이자 서예가이다. 자는 청지淸之, 호는 비해당匪懈堂·낭간거사·매죽헌梅竹軒, 이름은 용瑢이다. 세종의 셋째 아들로 어머니는 소헌왕후昭憲王后 심씨이다. 1428년(세종 10) 안평대군에 봉해지고 다음해 좌부대언左副大言 정연鄭淵의딸과 결혼하였다. 그는 어려서부터 학문을 좋아하고 시문·서화·가야금에 모두 능하여 삼절三絶이라 칭해졌고, 식견과 도량이 넓어 당대인의 명망을 받았다. 특히 시문과 서예에 뛰어나 당대 제일의 서예가로 꼽혔다. 유묵은「비효무친非孝無親」으로 효를 부정하는 것은 부모를 업신여기는 것이라는 뜻을 가진 것이다. 이 문구는 효경孝經의 오형장五刑章에 나오는 것으로 오형장에「要君者無上, 非聖人者無法, 非孝者無親 此大亂之道也」라고 하여 “ 임금에게 강요하는 자는 윗사람을 업신여기는 자요, 성인을 그르다고 하는 자는 법을 업신여기는 자요, 효를 그르다고 하는 자는 부모를 업신여기는 자이니, 이는 크게 어지러운 도이다”라는 뜻이 기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