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는 조선후기의 학자로 서화가이자 금석학자金石學者이다. 이 병풍은 각 폭에 7자 한 구절씩 8폭으로 만든 해서楷書병풍이다. 서체가 해행楷行 대자大字를 기조로 예서隸書의 서법이 가미된 추사체秋史體의 서풍을 보인다. 전반부의 네 구절은 출처가 분명하지 않고, 두 개의 대구對句로 이루어져 있음에도 압운押韻이 제3구와 제4구가 제 위치에서 벗어나 배치되어 있다. 자운字韻의 포치布置로 보아 본디 근체近體 칠언율시七言律詩 8구 중에 4구句 4폭幅이 일실逸失된 것으로 보인다. 후반부의 네 구절은 송宋나라 시대 소흥紹興의 명사名士였던 북산北山 방풍지方豊之의 절구로 마지막 구절의‘수垂’는 원래 시의‘승承’을 바꿔 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