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두 마리와 참새가 움직이는 순간을 포착하여 묘사한 조선시대 대표적인 영모화 중 하나이다. 변상벽은 영·정조대 궁중화원으로, 특히 고양이를 잘 그린 것으로 이름을 날렸다. 희롱하는 한 쌍의 고양이와 다급하게 지저귀는 참새 떼의 모습을 섬세하게 묘사하고, 변화있고 짜임새 있는 구도를 갖춘 수작이다. 평소에 그가 고양이를 관찰하여 충실히 화면에 옮겼다는 것은 그림 속 고양이가 고개를 뒤로 돌린 자세와 동세, 세밀하게 묘사한 잔털의 표현을 보면 알 수 있다. 고양이와 참새는 한자 발음이 늙은이의 모耄와 까치의 작鵲과 비슷하여 장수의 기쁨을 상징하는 의미로 그려졌던 화제이다. 동물화에 뛰어났던 작가의 필력과 조선시대 영모화의 세밀함을 보여주는 대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