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 모란문 대화병

14세기 전반 중국 용천요에서 제작된 순청자 화병이다. 신안 해저에서 인양된 것으로 신안선新安船 유물로 추정된다‘. 신안선’은 배가 침몰한 신안군의 행정명을 그대로 부여하여 명명한 것으로 1323년 중국의 경원慶元-현재의 寧波에서 무역품을 가득 싣고 출발하여 일본으로 항해하던 선박이다. 신안해저 인양 유물 가운데도 같은 형태나 크기의 것이 인양되어 그 제작시기를 유추할 수 있다.나팔모양으로 외반된 아가리에 긴 목을 가지고 목 아래 부분에 돌선을 쌍으로 돌려 어깨부분과 구분하고 있다. 어깨는 약간 만곡하게 벌어지고 몸통 최대경이 어깨선끝에 있다. 몸통 아래는 좁은 장란형長卵形이고 역시 그 끝에 돌선을 둘러 대상臺狀 바닥에 연결된다. 기벽 바깥 전면에 음각된 모란문이 도식되어 있는데 그 기법이나 도안 구성이 당시의 회화기법과 유사할 정도로 생동감이 엿보인다. 그 위에 비교적 맑은 유약이 고루 시유되며 빙렬이 조화롭게 생성된 아름다운 화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