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동아시아 사람들에게 용은 기린麒麟, 봉황鳳凰, 거북과 더불어 신령스러운 길상吉祥의 동물로 인식되어 나쁜 기운을 물리치는 장식문양으로 널리 유행하였다. 옛 문헌에 의하면 용은 낙타의 머리, 사슴의 뿔, 토끼의 눈, 소의 귀, 뱀의 목덜미, 잉어의 비늘, 매의 발톱, 호랑이의 주먹을 지녔다고 한다. 또한 용은 9·9의 양수인 81개의 비늘이 있고, 소리는구리로 만든 쟁반을 울리는 소리와 동일하고, 머리 위에는 박산博山이 있다고 하였다. 용은 오묘한 변화를 일으키는 상상의 동물이며, 물을 다스리는 최고의 동물로 여겨졌다. 기와에 용무늬가 유행했던 시기는 통일신라시대로 화재를 막고 사악한 기운을 물리치기 위한 의미로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시기의 용무늬 암막새는 측면으로 묘사한 것 대부분이며, 한 마리를 새긴 것과 두 마리를 대칭으로 새긴 것이 있다. 주위에는 상서로운 기운이나 구름을 배치하여 신비감을 더해준다. 몸은 휘감아 요동치듯 하며, 몸체에는 비늘을 포함한 갈기 등의 세부까지 생동감 있게 표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