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종현(1935~)은 한국추상미술을 대표하는 원로작가이다. 물감과 마포의 만남으로 빚어지는 하종현의 <접합>연작은 1974년 처음 시작되어 2009년까지 35년 남짓 제작되어 하종현의 작품세계를 대표하고 있다. 그림의 표면에 물감을 칠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회면 뒤에서 안료를 밀어내는 독창적인 방법으로 추상회화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이 작품은 붓질의 흔적 혹은 상형문자와 같은 기호가 등장하여 작가의 행위가 더욱 부각된 2000년대 <접합>연작 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