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껑이 있는 저장용기로 고리 중에서 크기가 큰 것은 ‘고리짝’이라 하고
둥근 것을 ‘동고리’라 하며 약간 모난 것을 ‘모재비’라 한다. 이중 동고리
는 옷이나 책 등을 넣기도 하고 혼사의 이바지 음식을 담거나 제사에 떡
을 담는 그릇으로 사용된다. 크기는 용도에 따라 다양하며 모양은 둥근
것과 각진 사각형이 대부분이다. 만들 때 위짝을 더 크게 만들어 아래짝
을 완전히 덮는 뚜껑의 역할을 한다. 고리는 궤와 장롱이 발달되기 이전
부터 의복이나 서적 등을 보관하는 기능을 담당하였다. 왕실에서는 고
리의 테 등에 가죽을 싸서 장식하였고 그밖에 옷고리에는 안팎으로 황
칠을 하거나 금속장식을 덧붙여 장식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