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사라세노는 냉전의 파놉티콘이 한곳에 과하게 몰두하면서 발생하는 문제, 즉 ‘초점의 오류’(focusing illusion)라 불리는 현상을 낳았다고 본다. 이 현상은 사람들이 어떤 사건의 한 양상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할 때 발생하는 오류를 말하며 이로 인해 미래의 결과를 정확하게 예측하지 못하게 한다. 이러한 생각 끝에 사라세노는 본래 DMZ와 북한을 관찰하도록 고정되어 있던 평화전망대의 공공 망원경을 모든 방향을 관찰할 수 있게 회전하는 망원경으로 개조하였다. ‘자유도’(Degrees of Freedom)는 개인들이 자신의 의지를 표현하고 그에 따라 행위 하는 정도를 뜻하는데, 작가는 인간이나 동물은 같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행동한다는 점에서 착안하여 ‹자유도›를 작품의 제목으로 선택하였다. 정치적 풍경을 향한 고정된 앵글로 시야를 제한하는 대신 작가는 국경과 철책 지뢰로 가둘 수 없는 하늘 너머와 수많은 종류의 새, 곤충들로 시야를 확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