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개념
대부도에 살아계시는 노인들의 생생한 기억을 어린이들에게 들려주는 Storytelling의 개념이다. 책은 과거와 현재가 대화하는 장으로 세대와 세대를 이어주는 이야기는 나, 이웃, 자연이 어우러진 지역민의 정체성을 형성한다. 예전에는 입이 전승의 역할을 하였으나 이 구전형식이 단절된 오늘날은 책이 그 역할을 대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에서 작가는 세대와 세대를 이어주는 매개체로서만 존재하며 공공예술 속의 커뮤니티의 새로운 가능성과 그 의미를 확장·실험해 본다
기획의도
1990년대 후반부터 건설되기 시작한 시화호 방조제는 대부도를 육지와 연결시키면서 어촌민에게 교통의 편리함을 제공하였다. 하지만 바지락의 보고였던 갯벌이 말할 수 없이 홰손 되었고 식생들도 변하였다. 섬 아이들은 사라졌고 노인들만이 남았다. 이제 80이 넘은 노인들의 생도 그리 많이 남아있진 않다. 바야흐로 대부도의 환경은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하다. 그래서 대부도의 기억을 간직한 연장자의 이야기를 듣고 기록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여겼다. 대부도 노인의 인생사는 오롯이 대부도의 역사이며 한국근대사의 축소판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