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두식(1947-2013)의 <환희>(1988)는 7미터에 달하는 대작으로 즉흥적인 생성에 대한 내면 세계를 자유로운 표현으로 드러내고 있다. 드로잉 작업에서 보여주었던 식물적, 유기적 형태와 관능적인 생명현상은 구체적인 형상에서 벗어나 더욱 강렬한 색채와 힘찬 붓질로 나타나면서 본능의 해방과 표출을 보여준다. 이 작품에서 나타나는 원색은 초기작품에 나타나는 만다라의 색감과 같은 맥락 속에 있으나, 당시의 제의적인 분위기는 에너지 넘치는 선과 형태, 구성을 통해 활기차고 생동감 있는 분위기로 바뀌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