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화조도에 등장하는 각종 소재들이 모두 사용된 복합적인 병풍입니다. 삼폭의 물고기 세 마리는 여유로움을 상징하며, 육폭에 학을 타고 피리를 부는 인물은 요지연도(瑤池宴圖)에서 학을 타고 생황을 부는 왕자교(王子喬)와 봉황을 타고 피리를 부는 소사(簫史)가 합쳐진 도상으로 보입니다. 화면에 등장한 각종 소재들 하나하나의 표현이 민화의 특색을 잘 보여주는 빼어난 작품입니다. 특히 바위의 표현이나 각 화면의 네 귀퉁이를 장식적으로 표현한 점 등이 매우 독특한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