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상은 경주 낭산狼山의 중생사衆生寺로 전하는 절터 부근에서 수습되었다. 일제강점기에 출간된『조선고적도보朝鮮古蹟圖譜』의 사진에 따르면, 이 상의 왼쪽에 석조광배가 놓여있는 등 예전에는 다른 존상과 함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몸에는 복잡한 영락장식을 걸쳤으며, 머리에는 가운데의 화불化佛을 중심으로 앞뒤로 돌아가면서 11구의 보살머리를 일렬로 조각하였다. 이러한 배치는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것으로, 경전에는 십일면관음의 형상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정면의 자애로운 모습의 세 얼굴은 자비심을 내어 중생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함이고, 왼쪽의 분노한 모습의 세 얼굴은 비심悲心을 일으켜 악한 중생을 구제하기 위함이다. 오른쪽 흰 이를 드러낸 세 얼굴은 맑고 깨끗한 선업善業을 행하는 사람에게 이를 더욱 권장하기 위함이다. 뒤쪽의 한 면은 크게 웃는 모습으로 선악의 모든 중생을 웃음으로써 거두어들이려 함이고 정상의 한 면은 부처님의 형상으로 어떠한 상황에서도 자기의 마음을 이겨내는 상근기上根機의 중생들에게 불도의 궁극적 이치를 설하는 모습을 표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