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두는 군사적 긴장감이 최고조에 다다랐던 2017년 12월부터 평화의 분위기가 조성되는 2018년 12월까지 약 1년간 50여 차례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하며 사진 작업을 진행해왔다. 동부전선부터 서부전선까지 DMZ 내에 있는 전망대들 중 13군데를 선정하여 계절별로 방문하여 사진을 촬영하였다. 전망대라고 하는 DMZ가 내려다보이는 안보관광의 장소를 하나의 극장으로 상정하여 현실 극장을 사진 속에 구현하였다. 강화도 ‹평화 극장›, 철원 ‹멸공 극장›, ‹승리 극장›, 화천 ‹칠성 극장›, 양구 ‹을지 극장›, 고성 ‹통일 극장› 등의 작업을 진행했는데, 이 중 한 곳인 양구의 ‹을지극장›을 이번 전시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 사진들은 연출과 기록의 양면성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배우들이 천연덕스럽게 안보관광을 온 관광객들 사이에서 연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총 13개 챕터로 구성된 단막극들은 전망대에서 보이는 DMZ에 얽힌 이야기들을 소재로 하고 있다.